작업을 하는 동안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이들의 삶이 오로지 그로써 온통 살아감이 아닌것처럼 나 또한 딸이고 아내고 작가로 살아가기 때문에 작가로써 사는 시간에만 나는 온통 나로써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욕심을 가지고 그럴 수 있을 때 작가로써의 삶으로만 살아가라고 고마운 충고를 한다. 그도 맞는 것이 내가 그렇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누구의 원망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선택한 나에게 일말의 미련을 꺼내어 불안으로 바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연료로 쓰기 위한 것이다. 삶은 내가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그때의 최선을 선택하는데 그것이 나를 위한 선택이 될수 있도록 애쓰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나에게 자주 묻는다. 그래서 그렇게 작가로 시간을 온통 썼다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까?

답은 알 수없지만 내가 내가 아닌 시간을 보내던 그 많은 이야기들은 지금 내 캔버스에 온통 있고 그러고 보면 내가 내가 아닌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