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스케치를 하고 화면을 메운 미로를 칠하면 마치 둥둥 떠 숨겨진 이미지들을 남긴채 다시 지우는 것 같이 느껴지곤 한다. 모든 것을 잊고 허공에 나 혼자 남아 있는 듯 할때 비로소 툭 던져지는 이미지들을 미로속에 숨기고 복잡하고 단정한 미로를 화면 가득 메우지만 지워지는 과정에서 나는 채우고 지우는 모든것들이 어쩌면 내삻의 시간을 채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작업은 갈곳을 잃은듯 헤메이는 나를 오롯이 지탱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