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드로잉20161202. 한지위에 펜과 유채 32.5x23cm.홈.jpg

 

 

못생긴드로잉20161202. 한지위에 펜과 유채 32.5x23cm.

 

어제 드로잉을 망친 뒤.

아침 작업실 책상에 앉아 종이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뒤쫒는 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작품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이리 청승을 떨고 있는가.

태어날때부터 가진 재능이 있는 자 보다 엉덩이 힘으로 버티는 자가 이기고 이보다 즐기는 자가 최고라는 말을 곱씹으며. 사실 내 대학시절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들 틈에 누가 더 오래 버티며 그리는 지 두고보자라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나인데 나는 내가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림을 그리며 즐길 수 있을까.

즐거움. 내 생각을 그려내는 즐거움.

용기내어 즐기며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