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과거 어디쯤 나를 두고 온 것 같다. 그러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을 때. 그림은 시작된다. 작업의 시작은 과거에, 끝은 현재에 닿아 있다. 지나간 일상의 삶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사실 마음이 일상 안에 머물 땐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나와, 아니 분리 되었을 때 그림은 시작된다. 차마 하지 못했던 것, 차마 전하지 못했던 마음, 그리하여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에 대한 고백들이 허공에 채워지면 비로소 작업이 된다. 늘 나는 내 작업에 대해 독백, 고백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