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지만 내가 없는 너와 너희로 보여지길 바라는 빙고모모작품과는 달리 나의 이야기에 너의 이야기로 너가 아닌 내가 보여지길 바라는 것이 손작업이다.

2020년 개인전에 걸까말까 망설이다 수국과 손을 그린 마지막 그림까지 완성해야 전시를 꾸밀 수 있게 되어 시간이 참 빠듯하다. 쫓아오는 시간에 손은 자꾸 느려져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되어 2.3일에 한번은 어금니가 아프다.

목단과 나비 그리고 수국과 손.

 

그림 아니면 내가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