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들이 까만 눈을 떴다. 덩치도 조금씩 커졌다. 며칠째 비가 오고 더워서 그런지 작은 집을 빠져나와 저희들끼리 저러고 뭉쳐있다. 아빠새와 엄마새는 비를 맞아도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기 바쁘다. 입에 무언가 물고 차례로 들락날락 거린다. 엄마새가 들어가려 할땐 아빠새가 망을 보고 그다음은 아빠새가. 엄마새가 망을 본다. "과수원 스튜디오" 간판이 아빠새의 지정좌석인데 똥을 싸대도 웃음이 난다.

 

제일 마지막에 부화한 여섯째는 몸집이 제일 작다. 날개털도 듬성하다. 형이든 누이든 윗동무들 틈에 머리를 박고 똥꼬만 보여준다. 14일만에 하늘로 날을수 있다던데. 비가 매일 오니 아빠새도 엄마새도 나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