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보낼 그림을 포장하여 한쪽에 치워두고 그리다 멈췄던 것과 스케치만 해두었던 것들을 꺼냈다. 여럿날 좀 쉬었더니 불안이 또 시작되었다. 여전히 머리는 복잡하게 엉켜있지만 몸에 조금 여유를 두었더니 여기저기 살이 붙는다. 역시 불안은 몸이 아닌 머리에서 시작되는것.

여전히 오늘도 눈은 캔버스와 이젤, 빠렛트 그리고 말라 비틀어져 있는 어제의 흔적들을 번갈아 가며 쫒고 있는데 머리가 엉키니 손이 먼저 나가지 않는다.

 

기대하지 못했던 팜플렛이 나올것 같다. 고마운 사람이 여럿이고 이 빚을 무엇으로 갚을까 싶다. 팜플렛에 들어갈 내 일기를 몇개 골라 보내며 엉켜있는 마음 들킨것 같아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