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위한 그림을 고를 때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부터가 아닌 그 때쯔음으로 더 거슬러 가 그린 그림부터 골고루 고른다. 그래야 전시를 하는 나로써도 내 마음의 흐름이 보인다. 사실 그림이라는 것이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그려내야 결과가 보인다는 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다. 내가 마음으로 원했던 그림과 몸은 별개라 몸이 마음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내 눈도 정직하지 못하다.

다행인것은 그림을 그려내면서 마음이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허무하다 허무하다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