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는 내가 다행히도 아직까지 사랑하는 한남자이며 존경하는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표현으로 그의 칭찬을 늘어놓는 관계자들을 마주할때면 이상한 감정에 휘말린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가도 한계에 부딪치면 나를 그의 와이프로 보는 시선에 대한 인식과 함께 지루해진다.

알아. 안다고. 그러니까 그만하자. 알았지?

나도 작가라는 개인감정을 숨길 수 없으니 내가 이상하리만큼 공손치 못하게 불쾌함을 느낀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별나게 뛰어나지 못한다 했더라도 결혼한 그 즉시 그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의 위치와 그의 위치가 다르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기를. 그래서 정당한 결과를 받기를 원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관계가 되었지만 가끔 그것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릴까 아직도 긴장한다.

나를 원하는 기획자인지 나를 통해 그를 원하는 기획자인지 이제 안다. 그를 통해 기분 좋은 전시들을 하게된 일들도 있지만 "순수성" 에 의심이 가기 시작되면 나는 발을 뺀다.

그래 원하는걸 하세요!!

나는 괜찮은 작가이다.

 

물론 Y는 여전히 훌륭한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