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생각하면 잘 한것이나 그때는 막막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덥썩 덤빈것이며 어쩔수없는 운명 같았고 해야 한다니 시작한것이었다.

집을 짓는 것은 꿈이였지만 내가 짊어 질 무게는 아니였다.

허나 누구는 하고 누구는 못할 것을 따질 처지가 아니였기에 달달달 시골 버스를 타고 하루 왕복 6시간을 걸려 공사하고 돌아왔다. 공사는 자주 어려움에 맞닿았고 끝에는 Y와 함께 일을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매일하던 "못생긴 드로잉"은 물론이요 빠렛트에 먼지가 쌓이고 물감과 붓은 말라 비틀어졌다. 너무 슬펐지만 나를 다독이며 언젠가 내가 이 일을 마치고 다시 그림을 시작할때 흔들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놀고 있는 놀지 않는 손과, 제 기능에서 다른 일을 하며 변해가는 손의 기억. 내가 잃은 허탈함과 지금의 모든 고민을 손 너는 기억하겠지. 내가 잃었다 생각한 그 동안 내 절실과 다시 돌아가고픈 내 절실을 손 너는 기억하겠지.

매일 물었다.

 

나는 다시 붓을 잡았고 나를 더듬어 기억한 손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 더듬는 기억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