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와 알맹이

아부지제사로 고향을 찾았다.

엄마집에 도착하니 거실에 떡하니 이부자리가 펴있다. 안방 TV고장이 수일이 됬고 엄마는 이제 거실에서 덩그러니 혼자 TV를 보시다가 주무시는 모양이다. 내가 온날도 거실행으로 방건너 엄마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아들은 다음날 엄마식당으로 가 엄마가 차려주시는 맛있는 아침상을 오랜만에 받았다. 그 길로 동네 아저씨가 하시는 전자상으로 엄마가 보고만 오셨다는 24인치 TV를 사러 간다. 평소 뚝뚝한 남자가 종종종 내 앞서 걸어가는 걸 보니 조금 질투가 나지만 알맹이가 껍데기 사랑하는데 질투따위가 쓸데나 있을까 싶어 피식 웃음이 난다.